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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오늘 못 벌면 내일 벌면 되지 오늘도 새벽 4시, 경남 진주시 중앙시장 도로변에 자리 잡았다. 손님은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고 쌩하고 바람만 잊지 않고 찾아온다. 7시 30분, 하나둘 찾아온다. 9시, 종종걸음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로 정리하라는 안내방송이 거듭거듭 나온다. 이제 겨우 가져온 채소 파는가 싶은데···. 남은 채소 수레에 주섬주섬 챙겼다.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허리춤에서 꺼낸 돈을 센다. 거친 손마디 사이로 이율곡 선생(천 원짜리)이 한 장, 두 장, 반갑게 얼굴을 드러낸다. 반갑기야 율곡 선생의 어머니인 신사임당(5만 원권)이 제일이다. 파는 게 최고 3,000원이고 1,000원어치가 대부분인데 천원이면 어떠냐. 오늘 못 벌면 내일 벌면 되지. 내일 새벽 장을 기다리며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자신보다 훨씬 .. 더보기
사진, 노래 때론 막노동과 ‘쫌 놀아본 김쌤’ 현금 310만 원의 무게를 아는 사람은 대학이란 끈을 3번이나 놓았다. 일상을 놀이터라 여기는 ‘놀아본 쌤’ 김준성(32) 씨. 그를 만나기 위해 그가 즐겨 노는 놀이터(?), 를 찾았다. ▷ 현재 어떤 일을 합니까? 경남 진주시 이현동이 집이고, 결혼한 지 1년 됐고, 산청 간디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도 간디중학교 교사입니다. 열심히, 재미있게 노는 것을 밝힙니다.(하하)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르고 커피 공부도 하고 필요하다면 막노동도 하고···. 김준성 씨의 즐거운 놀이터, 경남 진주시 호탄동에 있는 에서 노래 공연하는 모습. ▷ 사진 전시회도 하고 노래 공연도 활발히 한다고요? 사진은 작게나마 개인전을 하기도 했고 또 사진 찍는 사람들끼리 모여 프로젝트 기획전을 열기도 합니다. 노래 공연은 .. 더보기
청춘은 몇 도? 온도를 높여라- 청년공동체<공감>을 만나다 몰래 산타 행사에 참여한 청년공동체 공감 회원들 청춘은 아름답다고들 한다. 하지만 막상 그 청춘들은 아름다운지를 잘 알지 못한다. 왜? 아프니까. 불안하니까. 그 아픔이 단지 청춘들 저마다 가지는 고유의 특성이 아니라, 문제투성이 이 사회에서 많은 부분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누군가의 등을 밟고 서야만 살아남는 사회에서, 좀 더 그럴듯한 스펙을 쌓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손 맞잡고 나누며 함께 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청년들도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청춘은 아름답다”고 자신있게 말할 만한 청년들이 있으니 바로 ‘청년공동체 공감(이하 공감)’에서 만난 그들이다. 공감의 대표 김준형씨(34세)는 공감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의 ‘청년’이.. 더보기
공부 합시다! 고민하고 공부하고 교육현장에서 실천하는 진주 교육사랑방 고민하고 공부하고 교육현장에서 실천하는 -진주에 있는 전·현직 교사들의 모임 ‘교육사랑방’ 고려대 주현우씨의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기점으로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안녕” 대자보가 전국을 휩쓸던 지난 12월, 전·현직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진주교육사랑방”을 찾았다. 벌써 3년째 교육사랑방을 지켜 오고 있는, 핵심 운영위원들인 서도성, 김중휘, 이영균, 조한진씨가 바쁘신 중에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따뜻한 차가 나오길 기다리며, 먼저 “교육사랑방”이 어떤 모임인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하였다. 교육과 관련해서 연대를 조직해 보자는 것은 2010년 전교조 경남지부장선거 공약의 하나였다고 한다. 각 시나 군에 ‘풀뿌리 교육자치연대모임’을 조직하여 교사, 학부모, 학생.. 더보기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건강칼럼] 황약사가 말하는 ‘잘 먹고 잘 사는 법’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비가 오면 우울해진다. 그럴 때면 삼겹살에 소주가 생각난다. 다음날 술에서 깨어나도 우울함은 그대로 남아있다. 술이 우리를 우울함에서 구원해주지는 못한다. 어젯밤 술자리에서 나눈 국정원 이야기, 노후 보장과 연금이야기, 진주의료원과 의료민영화 이야기를 떠 올리면 우울함은 더 심해진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 불안한 미래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아직은 젊은 나이에 먼저 쓰러져간 친구를 생각하면 우울하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전세 값에 집 없는 서민들은 우울하다. 입시경쟁과 사교육에 찌든 우리 아이들은 우울하다. 나이 들어 병들고, 돈 없고, 외로운 노부부는 우울하여 동반 자살한다. 우울한 산모는 애기를 안고 아파트에.. 더보기
봉수대와 옛 기차역이 있고 남강이 흐르는…천전동 우리 동네 두리번거리기-3 봉수대와 옛 기차역이 있고 남강이 흐르는…천전동 망진산 봉수대 경남 진주 천전동은 지난 5월 행정동 통합에 따라 천전지구 3개동(망경동, 강남동, 칠암동)이 통합됐다. 망진산 아래와 남강변을 중심으로 주거지역, 아파트단지, 자연마을로 형성된 도농복합형 지역이다. 진주시의 10%인 34,300여 명이 살고 있다. 지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남강(南江)의 앞쪽이라 해서 내앞, 한자로 천전(川前)이다. 진주문화원에서 발행한 ‘진주 지명사’에 따르면 이곳 주변 지역이 ‘치암이나루터’라 불리었다. 육거리는 어디로든 통한다 천전(川前)동. 1970년대 후반까지 남아있던 남강변 대숲 물결은 사라졌다. 천수교에서 진양교까지 약 4㎞에 걸쳐 조성된 남가람 문화거리 일부에 ‘대밭 공원’이 조성돼 .. 더보기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 - 다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아우성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 다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아우성!! 한 대학생이 쓴 대자보 2장이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어떤 이는 운동권스럽지 않은 표현 때문에 큰 공감을 얻어 내었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의 새로운 시도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그 반대편에선 선동에 휘둘린 군중심리라는 식상한 비판도 곁들여 진다. 십 수년전만 하더라도 대학생은 군부독재에 항거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내걸어 싸웠던 우리 시대의 투사로서 각인되어 왔고 항상 불의에 맞서 정의를 외치는 순수성을 가진 사회변화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IMF시대를 지나오며 우리의 대학은 철저히 상업화되었고 취업양성소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생들은 스펙전쟁의 투사가 되었고 .. 더보기
어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드립니다 노인문제는 개인의 문제 아니라 사회 문제 현실성 있는 급여 정책과 고용안정화 절실 진주 시니어클럽 (관장 김현) 진주시 어린이집 연합회 카페에 올해 11월 올라온 게시글 중 진주시니어클럽 영농사업단이 김장용 절임배추를 판매한다는 내용이 있다. 절임배추 20키로에 이만팔천원. 영농사업단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것이며, 판매수익금은 전액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에게 지급한다고 되어 있다. 이전에 시니어클럽에서 올린 또다른 글 제목 중에 마늘을 판다는 내용과 설날, 추석에 참기름을 특별판매한다는 내용도 있는 걸 보면, 어린이집과 시니어클럽이 지속적으로 이런 관계를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주시니어클럽 지역영농사업단 ‘신나는 농장’은 시니어클럽 민간분야 노인일자리사업 중의 하나로, 진주시내 유휴농경지에 노인.. 더보기
수상한 마켓에 놀러오세요 놀이와 소통이 공존하는 작은 공간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즐거운 곳 이런사람 저런모임 l ③ 프리마켓 이렇게 오밀조밀,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것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알알이 윤나는 팔찌며 귀여운 양말인형이며, 꼼꼼한 바느질의 온갖 소품들이며, 색색이 비단으로 지어진 악세사리들이며, 향기로운 커피와 맛난 쿠키까지. 지난 9월의 어느 토요일, 진주교육지원청 앞 ‘수상한 마켓’의 풍경이다. ‘수상한 마켓’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더 많으리라 싶지만 벌써 3년째 이 거리를 지키고 있는, 아리따운 6인의 여인들이 운영하는 프리마켓의 이름이다. 수제 악세사리를 만드는 ‘시옷’, 양말인형을 만드는 ‘노량노량’, 맛난 커피와 유기농 쿠키를 파는 ‘슬렁슬렁 오가닉’, 실크악세사리를 만드는 ‘은실화’, 천연.. 더보기
“선생님이란 호칭, 부끄럽지 않게 살고싶어” - 스산한 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어느 날, 자그마한 체구에 안경너머에 항상 미소를 머금은 듯한 눈매가 매력적인 남자, 김중희 선생님을 만났다. 포크송이 흘러나오는 목로주점 분위기의 하대동 한 막걸리집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부드러움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학생들과도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동료이자 선생님으로, 아는 이들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을 주저 하지 않는다. 최근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한 그를 만나 보았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함께 살면서 행복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길이 성공이다." "법외노조 위기 벗어난 전교조 이제부터 시작이다. 새로운 교육의 희망을 보여주고 함께 갈 교육의 길을 제시해야..." 선생님 고향이 이쪽이 아니라면서요?= 고향은 경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