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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아파트 화단에 사는 고마운 숲을 만나다

진주환경운동연합 찾아가는 ‘숲해설’ 

아빠 엄마와 함께 듣는 아파트 나무 이야기


봄 꽃내음, 여름 풀꽃, 가을 단풍은 굳이 높은 산으로 가야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아파트 안 꽃, 나무에서도 볼 수 있다. 주말마다 꽃구경, 단풍구경으로 등산 캠핑을 다니면서도 정작 우리 동네 혹은 아파트 안에 있는 나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지나친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나무에 대해 묻는 질문에 오늘도 당황스럽다. 이런 아빠 엄마들을 위해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찾아가는 아파트 숲 해설> ‘아빠 엄마랑 함께 듣는 우리 아파트 나무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첫 수업은 지난 5월 28일(화) 오후 3시 진주 금산면 금산아이파크 새마을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와 부모 3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먼 곳의 숲 생태가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의 나무에게서도 자연을 배우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비가 와 걱정을 많이 했지만, 빗물이 똑똑 떨어지는 나무 아래를 산책하면서 둘러보는 느낌도 새삼 좋다. 


숲샘(최세현)이 “이 나무 이름은 왜 꽝꽝나무일까요? 잎을 태울때 꽝꽝 소리가 난단다. 그럼 나무를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는 나무는?” 

“자작나무요!!!” 하나를 가르쳐주니 금방 나무 이름이 붙은 유래를 배운다. 

“이 나무는 첫사랑의 꽃말을 가진 라일락입니다! 그 첫사랑의 맛은 어떨까요? 굉장히 달콤하겠죠? 잎 하나 따서 어금니로 꽉 깨물어볼까요?” 

“윽! 퉤퉤 너무 써요. 사랑이 이렇게 쓰다니 슬퍼요”. 


“음.. 이것이 진정 첫사랑이죠”라며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으며 깔깔 웃었다. 그동안 지나쳤던 우리 아파트에 이렇게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있다는 것이 신기한지 설명을 잘 듣고, 잎을 관찰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열심히 메모하면서 참여한 가현이 엄마는 “앞으로 아이랑 같이 산책하면서 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 거리가 생긴 것 같아요!” 라며 가현이와 까맣게 익은 버찌도 맛있게 따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 엄마를 따라 왔던 문영채 어린이(금산초 4학년)도 “다음부턴 친구들이나 엄마 아빠랑 다닐 때, 내가 재미난 나무 이름 얘기를 직접 해줄래요“ 라면서 즐거워했다. 


나무의 재미난 유래 듣기, 토끼풀로 풀꽃반지 만들기, 자연물로 나무 목걸이 배지 만들기, 나뭇잎 퍼즐 맞추기,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등 오감을 통한 즐거운 체험시간도 마련되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최세현 진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사실은 가까운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 내의 나무에 대해서는 알고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사는 곳에 대해 좀 더 애정을 가질 수 있고,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진주지역 아파트나 동네 숲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진주환경운동연합(055-747-3800)으로 사전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