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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책소개 - 우리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

 

우리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저자:현병호

 

선착순, 앞으로 나란히, 위병소를 닮은 수위실, 병영을 모방한 일자식 복도의 교실 등 군대귀신이 아직도 학교에 살고 있다. 얼마 전 부터는 경쟁과 두려움이라는 괴물이 동거를 하며 학교를 집어 삼켰다. 그 괴물들의 뱃속에서 적당히 숙성되었다가 사회로 나온 아이들이 승자독식과 사회적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남들의 수고를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잡아먹는 또 하나의 괴물이 되어가는 것이 비단,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의 저자 오찬호의 걱정만은 아닐 것이다.

 

학교는 기성복 같은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아이 중심이어야 하고 학생들은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 맺기와 자신의 타고난 달란트를 땅속에 묻어두지 않고 꽃피워야 한다. 제도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이 다 타는 이 기차를 타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고 두렵다. 그래서 부모들은 흔들린다.

 

80년대 후반부터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오고 있고 격월간지 [민들레]의 발행인이기도 한 저자의 이 책은 자녀교육에 흔들리는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대안학교들의 역량 부족과 넘치는 열정, 재정과 소통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격고 있다는 점 또한 생각해야 할 바가 크다.먹고사는 문제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우리 사회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벗어나서 지금의 학교를 올바르게 바라다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버지 책읽기 모임 보릿자루 이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