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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진보정당이 사는 길은 “생활정치 강화”

진보정당이 사는 길은 생활정치 강화

<진주같이> 6·4지방선거 평가토론회에서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해석들이 있지만, 한 가지 공통된 결론이 있다면 바로 진보정치의 몰락일 것이다.

 

일례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등 전체 진보정당에서 광역의원과 비례 당선자는 27, 기초의원과 비례 당선자는 137명이었다. 이에 비해 2014년 선거에서 전체 진보정당은 광역의원 및 비례에 4, 기초의원 및 비례에 51명 진출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역으로 내려와 경남도의회 의원의 경우 2010년에 13명이던 야권 의원들이 3명으로 대폭 줄었다. 그중에서 진보정당 소속 의원은 노동당 1(여영국)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진주시의회도 마찬가지다. 2010년 진보정당 혹은 진보성향 시의원은 5명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그중 통합진보당(민주노동당) 의원은 4석에서 1석으로 크게 줄었다.

 

의회 진출 숫자만 놓고 보면, 6.4 지방선거에서 대중들은 국정원 선거개입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이 있는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기 보다는, 민심을 외면한 진보정치를 심판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진보정당 운동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는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지난 624일 경남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6.4 지방선거 평가와 진보정치의 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진보정치는 생활 밀착형 진보운동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밖에 우리 사회에서 재벌의 지배력은 강화되는데 비해 진보세력은 몰락 수준으로 약해졌다는 것, 진보정치의 존재감이 약화되면서 양당체제가 공고히 되었다는 점, 그러나 진보교육감의 전국적인 승리에서 보여주듯이 변화에 대한 민중들의 갈망은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평가토론회에서 장상환 교수(경상대학교 경제학과)청년층 취업난 가중과 결혼난 심화, 세월호 침몰 참사를 계기로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대중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를 받아 안아야 할 진보정당은 여러 번의 분열로 존재감을 잃고 지리멸렬한 상태다. 또한 제대로 된 정책대안과 실천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당선자와 정당 득표율이 대폭 감소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장교수는당장 진보정당의 재구성이 요구될텐데, 정략적인 통합이 아니라 공동 활동으로 상호 신뢰를 쌓은 토대 위에 재구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활동이란 육아와 교육,

, 노후, 교통 등 생활 밀착형 진보 과제들에 대한 정책대안과 실천활동을 말한다.

 

또한 장교수는 <진주같이>에 대해서도 자체 조직 가동과 신문제작 배포, 시민강좌 등에 한정되어 시민사회에 가시적인 존재로 등장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생활진보 의제 실천에 주

력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 확대와 상근자 확보, 분야별 실천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진호 회원은 전체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9.8% 정도를 거둬 몰락수준은 아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진보정당이 지역에서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대중과 호흡 할 수 있는 정책과 노선, 꾸준한 조직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토론에 참여한 회원들은 진주같이 활동 거점을 만들자 서민대중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의제를 만들자 지역 차원에서의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