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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건강칼럼] 황약사가 말하는 ‘잘 먹고 잘 사는 법’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비가 오면 우울해진다. 그럴 때면 삼겹살에 소주가 생각난다. 다음날 술에서 깨어나도 우울함은 그대로 남아있다. 술이 우리를 우울함에서 구원해주지는 못한다.

어젯밤 술자리에서 나눈 국정원 이야기, 노후 보장과 연금이야기, 진주의료원과 의료민영화 이야기를 떠 올리면 우울함은 더 심해진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 불안한 미래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아직은 젊은 나이에 먼저 쓰러져간 친구를 생각하면 우울하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전세 값에 집 없는 서민들은 우울하다. 입시경쟁과 사교육에 찌든 우리 아이들은 우울하다. 나이 들어 병들고, 돈 없고, 외로운 노부부는 우울하여 동반 자살한다. 우울한 산모는 애기를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 내린다. 우리는 우울함을 어찌해 보려고 단것을 찾고, 설탕범벅인 초코렛을 입에 달고 살며, 술을 마시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마약에 손을 대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단절하기도 하고, 집에 틀어 박혀 은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우울함을 없애주기는 보다는 더 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몸속에서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물질이 감소하면 우울증상을 나타낸다. 노화, 질병, 임신, 영양결필과 같은 생물학적 원인, 중금속, 유기용매, 살충제등과 같은 환경호르몬, 인간관계 불화, 희망과정의의 실종 같은 사회적 문제 들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을 감소시킨다.

 

관심이 필요하다. 배려가 필요하다. 우울한 사람은 혼자서 어찌하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과 햇빛이 뇌에서 세로토닌(SEROTONIN) 생성을 촉진시킨다. 창문을 열어서 햇빛을 들이고, 화창한 날에는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자.

 

설탕과 밀가루 같은 정제당은 일시적으로는 기분을 좋게 하지만 결국에는 더 우울하게 만든다. 이것을 과감하게 끊거나 줄이자. 채소, 과일, 견과, 현미, 생선과 같은 건강식으로 뇌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자. 환경호르몬과 같은 환경문제, 노후보장과 같은 사회문제 역시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해결방법에 동참하자.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은 내가 먹는 음식과 내가 살아가는 방식의 결과물이고 정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나에게 부과한 스트레스의 결과물이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기도 지만, 우울해도 지는 것이다.

 

정의가 없고 희망이 없는 사회는 우울한 사회이다. 정의를 조직하고 희망을 조직하자.

 

황규민(진주 한빛약국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