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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떠나고 싶은 날이면 그곳으로 간다

대안공간 탐방 l   table 9




진주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멋스런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져 있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골목길이 있다. 진주교육지원청 앞 거리가 그곳이다. 주말 오후의 데이트.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혼자라도 청승맞지 않고 분위기 낼 수 있는 곳이다. 커피숍들이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각각의 공간에는 이야기가 있고 컨셉트가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길 끝에 table 9(테이블 나인)이라는 여행 까페가 있다. 


여행까페라니, 진주에선 보기 힘든 컨셉과 인테리어인데…. 입구에 들어서면 ‘여행까페’답게 국내 여행지 브로셔부터 해외 여행 관련 책자까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다른 벽면에는 여행사진들과, 옛날 카메라 필름으로 만든 전시물까지 예사롭지 않은 감각이 까페 주인의 과거를 궁금하게 한다. 



이 가게의 주인장은 서울 홍대 부근에서 오랫동안 있으면서 까페와 게스트 하우스를 준비하다가 환향(?)한 사람이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한 여행. 한 때는 여행을 공짜로 다니는 법이 없을까 하고 외무고시도 준비했고, 큰 여행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진짜 여행 전문가. 인테리어만 여행 컨셉을 가지고 있는 대도시의 커피숍보다 알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홍대에서 오랫동안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했고 거기서 익힌 감각을 고스란히 table 9에 담았다. 내부 인테리어와 페인트칠까지 직접 했단다. 숨 막히는 무더위에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더치커피. 병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 이토록 감각적인 이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그 첫 번째로 제 6회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의 우쿨렐레 공연이 8월 30일 9시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인장의 감각과 예술가들이 만나는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궁금해진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일단 table 9로 가자. 매주 화요일은 빼고. 이곳의 주인은 어디론가 또 떠나야 하므로.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