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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쫓아 내듯 환자 몰아내”

인터뷰 ; 평강교회 박광희 목사 

(진주의료원 환자가족 대표)



△ 목사님과 경남도와 서로 고소를 한 상태인데요, 양쪽이 고소를 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 5월6일 제가 홍준표(경남도지사), 박권범(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윤성혜(경남도 보건복지국장)를 직권남용, 업무방해, 의료법 위반으로 고소를 했고, 5월 13일 윤성혜외 1인이 무고로 나를 고소 했습니다. 5월21일 창원 중부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서 받고 왔는데 조만간 피고소인 신분으로 또 조사 받으러 가야겠네요.


△ 환자보호자비상대책위원장을 하셨는데요,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환자들은 대체로 어떤 환자들이었고, 진주의료원에서 어떤 치료를 하고 있었습니까?

=대책위원장을 했었지만 환자들을 모두 살펴보지는 못했어요. 대부분 일반병원에서 꺼려하는 장기 환자들이에요. 입원2주가 넘으면 장기 환자로 분류되는데 포괄수가제 때문인지 일반병원에선 꺼려 합니다. 그런데 진주의료원에는 7년째 입원한 환자도 있고, 23년째 다니는 환자도 있습디다.


△ 경남도의 퇴원 종용 이후 상당수의 환자들이 대체병원을 찾지 못해 집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실제로 대체 병원 찾기가 힘들었습니까?

=저의 어머니 경우는 진주소재 다섯 군데 병원에 알아 봤는데 네 군데 거절 당하고 한군데서 받아 준다길래 거기로 옮겼었죠. 참 거기 보낼 데가 못되더군요. 한 방에 여섯분의 환자가 있던데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듯한...


△ 어머니의 경우,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하다가 의료원으로 옮겼고, 이후 경남도의 전원 압박으로 병원을 옮긴 것으로 아는데, 각각 진료비 차이가 얼마나 있었습니까?

= 대학병원에 32일간 있었는데 약 900만 원 들었어요. 처음이라 검사도 많이 하고 했겠지만, 의료원에서는 2~3백 만원이면 돼요. 7~8층 노인요양병원으로 가면 110만원 정도 된다더군요.


△ 홍지사는 마지막 환자까지 안전하게 조치 하겠다고 했는데, 전원 수속을 하는 과정에, 병원 또는 경남도의 지원이나 안내가 있었습니까?

=도의 지원이나 안내는 없는게 나아요. 왜냐하면 폐업을 전제로하고 환자들 쫓아내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요. 나한테도 집에까지 찾아와 의료원보다 돈이 더 들어가는 게 있으면 자기네가 보전해 주겠다고 하데요. 싫다고 하니까 박광희 하고는 얘기가 안된다고 다른 보호자 전화번호 좀 알려 달라고 하더래요. 고향 보건진료소장한테 전화해서. 나가고 싶어 나간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등쌀에 못이겨 나갔지.


△ 경남도의 폐업 발표와 무계획적인 사후 대책이 어머니의 생명을 재촉했다고 보십니까?

= 이부분이 앞으로 법정에서 다투게 될 거예요. 자기네는 최선을 다 했다 하고, 우리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전원 할 수 밖에 없는 상항에 몰렸다 하고. 중환자를 전원시키는 일이 위험하다는 건 상식을 가진 의사라면 다 알 거예요. 


△ 이번 일을 겪으시면서 진주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느끼셨습니까?

=진주에 병원 많잖아요. 많으면 뭐합니까? 돈 없으면 그림의 떡인 걸. 돈이 없어 치료를 못받는다는 건 비참하잖아요. 민간 보험회사에 맡길 일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야 돼요. 그런데 쓰라고 우리가 세금 내잖아요. 늘려야 될 판에 있는 것도 없애겠다니 말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