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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전설 같은‘ 만대할머니’ 이야기

전설 같은만대할머니이야기

기부한 자산 관리위원회 회원만 109

 

 경남 진주시 하대본동 경로당에 가면 입구에 큰 비석이 있다. 2010년에 주민들이 세만대할머니 유적비.

 어릴 때부터 만대할머니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어른들도 잘 모르데예. 이 경로당하고 중앙고등학교 뒤쪽 땅이 만대할머니가 주신 땅이라예. 경로당 건물은 진종석 도의원 때 지어준 건데 우리가 세를 도에다 내고 있지예. 만대할머니가 기부한 자산을 관리하는 재산위원회가 있는데 전체 회원이 109명이라예. 하대본동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회원 제명이 됩니더.”

본동경로당에서 만난 박방조(73) 아재는 만대 할머니는 언제 생존했는지, 존함마저도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지 자손만대에서 따온 만대를 붙여만대할머니라 부르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 해 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일가친척도 자식도 없었던 할머니는 생존시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선행을 베풀었고 돌아가실 때는 현재 하대본동 경로당 터와 중앙고등학교 뒤쪽 농지400평을 하대동 주민들을 위해 내놓았다고 한다.

현 시가로 치면 20억 원 정도 됩니더. 매년 제사 지내고 재산세 내고 원금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이 동네 주민을 위해 쓰고 있지예. 만대할머니가 평생 동안 아끼고 모은 재산이 대물림 되면서 우리 동네 자손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것이 더 큰 일이지예.”

지금도 주민들은 매년 음력 57일이면 본동경로당에서 만대할머니 제를 지내고 뜻을 추모하고 있다.

유적비 세운 장소가 좀 협소하지예. 옆터에다 만들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 된 기라예.”

 

/ 김금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