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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협동’으로 건강 되찾은 학교매점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과 과소비는 진화를 통한 유전적 선택의 결과이며,인류가 농사를 시작하면서 진행된 것이다. 먹고나서 돌아서면 배고프다는 것들은 탄수화물(중독) 음식이다. 이런 음식은 계속 먹게 된다.

이렇게 몸속에 들어온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 된다.


우리의 기분은 사회적, 경제적 요인 뿐만아니라 먹는 음식에 의한 몸속의 생화학적 변화에 의해서도 결정적 영향을 받는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혈중 포도당 농도이다. 그래서 중요한 협상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충분할 때인 식사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흡수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탄수화물 식품인 설탕/밀가루/흰쌀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이때는 잠시 정서적으로 안정 되고, 졸음이 올수도 있다. 그런데 혈당이 갑자기 높아지면 인슐린이 다량 분비되어 다시 혈당이 급격히 내려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배고픔과 짜증이 나고, 신경질적이 되며 심하면 식은땀을 흘리고 손을 떨기도 한다.


즉,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롤러코스트 현상에 빠지게 된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혈당이 급격히 오르락 내리락 하지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라면, 빵, 국수 같은 정제 밀가루 음식/흰쌀 음식/설탕 음식을 줄여야한다. 대신 채소/과일/콩/두부/저지방 살코기/생선/고급 어묵 등과 같이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음식으로 바꾸어 나가야한다.

혈당이 안정되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혈액이 맑아져 심장과 혈관의 건강을 유지할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려고 해도 주변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개인의 결심만으로 유지하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제도적 환경적 대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얼마전 진주지역 청소년 신문<필통>에 대기업 편의점이 기존의 학교 매점을 밀어내고 학교에서 영업을 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기존의 학교 매점들이 학교관계자의 친인척에 의해 운영되면서 이권이 개입되고, 위생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매점에서 판매되는 것의 대부분은 햄버거를 포함하는 빵종류/컵라면/설탕음료들 이다. 그런데 이런것의 공통점이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대표적인 탄수화물 중독식품이다.


쉽게 다시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비만의 원인이 되며, 정서적 안정을 해치는 것들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커피를 포함한 고카페인 음료의 판매가 시작되었고,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점들이 기존의 매점을 대신해서 대기업 편의점이 들어서면 해결될 것인가?

대기업 자본의 특성상 이윤추구의 방법이 더 체계적이고 더 교묘해지면 해졌지 개선되리라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

 최근 들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매점을 학교와 학부모가 직접운영하는 학교매점의 협동조합식 운영이 주목받고 있다. 성남시는 학교와 학부모가 직접 운영하는 ‘학교매점’협동조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북에서도 학교매점 협동조합 추진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서울 구로 영림중학교에서 사회적 협동조합 학교매점<여물점>이 전국 최초로 오픈했다. 대부분 유기농제품들이고, 콜라 사이다 대신 과일주스나 식혜를 판매한다고 한다. 학교매점<여물점>의 운영을 학부모들이 하기에 운영자와 소비자인 학생들이 대부분 같은동네에 살고 있다. 자연히 매점관련 불미스러운 일들이 없어졌다.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사라졌다. 자극적인 고탄수화물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과 몸과 마음이 천천히 변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이러한 시도와 변화들이 곧 생겨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