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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진주지역 자활센터 ‘문을 두드려라’

생활이 막막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때 손을 내밀자




최소한의 임금을 받는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일을 가르치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단체가 있다. 바로 ‘진주지역자활센터(이하 자활센터)’가 그곳이다.

자활센터 사업은 2000년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시행법에 따라 시행된 저소득층 근로복지사업 중 하나다. 

참여 주민이 기술습득과 역량을 강화해 취업, 창업, 공동체 설립 등 다양하게 자립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에 242개소 지역자활센터가 있는데, 사회복지법인, 학교법인 종교법인 등 모법인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진주지역자활센터는 재)마산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운영하고 있고, 센터장은 백남해 신부다. 

2001년 7월 보건복지부 제150호 자활후견기관으로 지정되어 지금껏 진주지역의 저소득 주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활동해온 ‘진주자활’. 10년이 넘도록 실질적인 센터 업무를 총괄해온 김소형 실장을 만나 진주자활의 사업과 역할을 들어보았다.


- 자활사업으로 무엇이 있나? 


①시장형 사업- 청소방역, 한사랑간병, 허브재배, 자활생산품 전문판매장‘굿스굿스(Good’s goods)가 있다. 수익성이 우선 되는 사업으로 자활기업 창업을 지향하는 사업이다.

②사회서비스형 자활근로사업- 재활용품 수거 선별 판매, 친환경먹거리 재배와 반찬가게 운영, 무료 빨래, 이동목욕, 무료 간병, 봉제사업 등이 있다. 사업의 수익성은 떨어지나 사회적으로 유용한 공익성 일자리 사업이다. 

③자활기업- 위의 자활사업을 통하여 구성원들이 독자적 노동으로 소득을 가지고 스스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업체들이다. 집수리 기업 ‘늘푸른집’, 청소-‘늘푸른 사람들’, 간병-‘온사랑 간병’, ‘한솔생베이커리’, 재활용 기업인 ‘행복한 가게’와 ‘나눔지원’ 등이 있다.

④사회서비스 바우처사업으로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장애인활동지원제도, 산모신생아 도우미, 가사, 간병전문 서비스가 있다.

⑤특화사업-아름다운 가게, 늘푸른 지역아동센터, 자활공제협동조합, 노인돌봄사업 등이 있다. 그리고 허브재배 사업단지를 이용해 허브학습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 누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자활의 사업이 많아 보이지만 크게 저소득층을 위한 사업과 일반 지역 주민을 위한 사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보통 수급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특히 사회서비스 사업은 일반인들이 80% 이상 참여하고 있다. 자활은 일을 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 나이 제한은 65세까지인데, 40대 중반에서 50대 여성들이 가장 많다. 이삼십 대 여성들도 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 사별을 했거나 이혼 후, 살 길을  찾기 위해 자활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이 필요할 경우 수급자든 아니든 언제나 자활에 문의해서 방법과 길을 안내받을 수 있다.


- 자활이 일반 업체와 다른 점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정직한 서비스’다. 사회서비스의 경우 가치와 의미를 중시하다 보니 수익을 많이 내지는 못한다. 일자리를 만들어내어 어려운 주민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스스로 자립하게 하는 공적, 사회적 의미 중심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자활은 경제적 자활에서 나아가 심리적 자활을 이룬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인관계 훈련, 사회성 훈련 등 심리적 자활 관련 교육도 그 역할이다.

*일자리와 사업 이용 문의- 진주지역자활센터 대표전화:055-747-0179 


“사람 때문에 일하고

사람 덕분에 힘 얻죠”


김소형 실장은 10년 동안 일 해온 자활의 중심인물이다. 자활의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 낸 그이의 삶이 어땠을지 자못 궁금하다. 

“2003년 결혼을 하자마자 진주지역 자활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5년만 하고 그만두려 했는데, 하다 보니 10년이 흘렀더군요. 힘들 때도 많았어요. 사업이 안돼서 힘들기도 하고, 매출이 안 늘면 담당자인 내 책임인 것 같고, 주민 갈등이 생기면 회의감이 밀려오지요. 그래도 나를 일하게 하는 건 뭘까 생각해보면 결국 사람이란 걸 느껴요. 자활에 들어 와서 주인된 마음으로 일을 하며 삶의 방향을 잡아가시는 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들은 자활을 통해 어떻게 변화해 나갔을까?

“자활 초기에 비해 지금은 참여자들 인식과 활동 능력이 많이 높아졌어요. 참여자들은 경제적인 자활 보다 외려 심리적 자활이 더 시급했죠. 빈곤에 억눌리고, 빼앗겨본 경험이 많아 대인관계에 유연하지 못했어요.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어요.”

그밖에도 사업 특성상 성과를 수치화 하기 어려운데, 관련기관에서는 수치적 성과만을 요구해서 힘든 점이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자활센터의 일자리가 지역과 밀착해서 좋은 관계를 맺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자활의 사업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일이든 문의해서 자활의 사업과 물품을 이용해준다면 일하는 분들에게 힘이 될 거예요. 그게 바로 나눔이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길 아니겠어요.” 


백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