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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협동조합의 미래를 꿈꾸다

협동조합의 미래를 꿈꾸다

72일 경남 진주아이쿱생협 이전 오픈

 

진주아이쿱생협의 지나온 10,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10년을 위해 내외빈과 조합원 여러분들 모두 힘을 합해 주십시오. 준비되셨습니까? 하나, , ~.”

 

 

사회자의 구령에 한지로 만든 30여 미터 가량의 색색가지 테입이 사람들 손에서 잘려 나갔다.

지난 72일 진주아이쿱생협의 이전 오픈식 풍경.

 

몇몇 인사들만 테입 커팅을 하던 기존의 여러 행사와는 다르게 조합원들이 너도 나도 손에 테입을 들고, 둥글게 모여 서서, 모두 커팅식에 참여하는 인상적인 풍경이 연출되었다.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그동안 초전과 신안평거지역을 거점으로 꾸준히 그 조합원 수를 늘려온 진주아이쿱생협은, 여러 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진주의료원 문제와 같은 공공성 강화 운동뿐만 아니라, 건강한 시민사회,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099, 30평대의 작은 매장에서 출발하여, 여러 조합원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힘을 바탕으로 매장과 카페, 교육장, 사무공간이 모두 한 공간에 자리한 200평 규모의 공간으로 이사했으니 어찌 그 감동이 남다르지 않으랴. 올해 60을 넘기셨다는, 아직도 현역활동가 이상의 활동을 한다는 조합원의 축사부터, 쌀소비가 줄어들어 힘겨운 생산자의 축사까지 모두 생협의 근간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축하의 말이 이어졌다. 더불어 이웃의 한 살림이나 행복 중심 생협, 그리고 지역의 여러 사회단체들, 다른 지역의 아이쿱생협 활동가들이 대거 참석하여 또한 그 자리를 빛냈다.

 

적당히 구름 끼어 한낮의 무더위를 피하게 해 준 하늘 아래로 그동안 갈고 닦은 오카리나 소모임의 정겨운 음이 울려퍼지자 그 흥겨움이 정점에 달하는 듯 싶었으나, 테입 커팅식과 아이쿱 진주생협이라고 적힌 대형 케익 커팅식은 그 흥겨움을 더욱 고조시켰다. 너도 나도 케익을 나누어 먹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이 날의 오픈식은 마무리 되었다. 공간이 커진 만큼 진주아이쿱생협이 이 공간에서 펼치고자 하는 일들 또한 많으리라.

 

이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영실 이사장은 뿌듯하다. 그리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하는 걱정도 있다. 처음에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단순히 조합원과 함께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이 공간을 바탕으로 단체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사람들이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다. 조합의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싸게 파는 공간이 아니라 공정무역에 대한 가치를 알리는 곳이듯이, 단순히 물품을 구입하기 위한 생협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문화가 함께하고, 삶이 좀 달라질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이쿱생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분은 생협의 기본자금으로 쓰이는 최초 출자금 5만원과 매달 조합의 운영비로 쓰이는 13000원을 내고, 가입시 가입교육을 반드시 이수하여야 조합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좋은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만 생협조합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매달 그 속에서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강좌와 교육,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이곳이기도 하다. 지나온 10년과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을 위해 진주아이쿱생협이 늘 조합원과 함께 지역을, 사회를 고민하며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