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스턴트 커피믹스에 대한 명상 장정일이라는 시인이 80년대 말에 발표한 이라는 시가 있다.‘ 가정요리서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햄버거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들을 나열하고, 재료의 구입처도 알려준다. 이어서, 구입한 재료들을 이용해서 햄버거를 만드는 요리과정을 설명한다. 드디어 “까다롭고 주의사항이 많은 명상 끝에 맛이 좋고 영양 많은 미국식 간식이 만들어졌다”라고 마무리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 레시피도 필요 없고, 번거롭게 재료를 구입할 필요도, 요리를 할 필요도 없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에 가서 계산만 하면 된다. 사회와 개인생활의 대부분이 편리성, 효율성을 기본으로하여 맥도날드화(化)되어 있기 때문이다. 커피도 다르지 않다. 20여 년 전 장정일이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했다면, 나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