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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문화가 있는 날'은 공짜로?

문화시설의 관람료 할인, 무료관람, 야간개장등 서비스 혜택에도 불구하고

자율적인 참여 명목아래 예산 배정 한푼 없어

경남 진주시, 참여시설들의 기본 정보 파악도 되질 않아

 

박근혜 정부가 문화융성을 내세우며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하고 시행한지 2달이 지났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여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할인 관람, 야간개방, 문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된다면 시민들은 문화활동을 하는데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문화시설의 이용이 증가하며 문화예술활동 전반이 활성화 되어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성급한 시행으로 인해 그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남 진주시의 문화시설들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시설은 문화포털 사이트(http://www.culture.go.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포털싸이트에 등록된 문화시설은 진주미술관과 진주시립연암도서관 2곳이다. 하지만 경남문화예술회관, 진주박물관, 진주시에 소재한 영화관(CGV, 롯데시네마) 등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진주미술관은 당일 무료개방, 진주시립연암도서관의 경우 야간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의 경우 자체기획공연에 한해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월 마지막 수요일(26)에는 뉴에이지 공연을 무료로 개방했다. 3월부터는 오전 11시에 열리는 모닝콘서트 형식으로 현악4중주, 성악, 인디밴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공연팀 미정) 진주박물관은 1시간 연장개장과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오후 7시까지 연장개장하고, 3D 입체영화를 한 두차례 추가 상영 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박물관으로 깊이깊이라는 특별전 연계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가장 관심과 참여가 높은 영화부분도 참여하고 있다. 진주시의 주요 영화관(CGV, 롯데시네마)의 경우 저녁시간대(오후 6~8)에 상영하는 영화 1회분에 한해 관람료를 8천원에서 5천원으로 할인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혜대상이 되는 시민들은 문화가 있는 날제도를 체감하기 쉽지 않다. 프로그램은커녕, ‘문화가 있는 날제도를 시행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다수이다.

특히 진주시에서는 이 제도에 대해 참여 시설들의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보니 시민들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아무런 루트도 없는 것이다. 진주시의 한 영화관 관계자는 위에서 시행령 내렸지 아무런 예산 지원이 없어 운영도 어려운데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정부는 문화시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않았다. 이 제도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가는 주최는 없고, 문화시설들은 정부의 눈치보기로 주먹구구식으로 기존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개장연장과 같은 서비스만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이 제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문화시설들의 부담만 증가하고, 허울뿐인 문화가 있는 날이 되지 않으려면 이 제도를 시행한 정부의 예산부터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