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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건강칼럼 -콜레스테롤 약 개발의 뒷이야기

심혈관질환이란?

심장의 혈관(또는 심장과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신선한 피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 동맥이 막히고 딱

딱하게 되는 동맥경화가 문제다.

심장도 쉬지 않고 운동을 해야 되므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아야 한다. 심장은 심장을 왕관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다. 그런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고 딱딱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막힌 동맥 뒷부분의 심장근육이 썩게 되면 어떻게 될까?

초기에는 심장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협심증의 증상을 나타내지만, 심해지면 목숨까지 잃게 된다. 그러면 혈관을 막고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딱딱하게 하는 죽처럼 생긴 이 물질은 무엇일까?

학계와 제약업계에서는 이 물질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논쟁하는 혈투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 물질이 무엇인가에 따라 심혈관 질환의 치료 방법이 결정되고, 치료 물질을 만들어 판매해야하는 제약회사와 제약자본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엇이냐라는 시각에는 두개의 이론이 있다.

하나는 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이론이다. 혈관을 막고 혈관 벽에 달라붙는 끈적끈적 한 죽처럼 생긴 물질이 콜레스테롤이라는 주장과 호모시스테인이라는주장이다.

 

콜레스테롤 이론은, 몸속에서 콜레스테롤이 생성되어 혈관을 막거나 혈관 벽에 달라붙는데 이것의 생성을 막으면 심혈관질환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약물들(Statin계 약물)을 제약회사에서는 연구 개발하고 있었다. 제약회사, 제약자본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돈방석이 생기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호모시스테인 이론은 참으로 소박하다. 몸속에서 메치오닌(methionine)이라는 물질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물질로 변해 혈관을 막거나 혈관 벽에 축적되는데, 비타민 B6, B9, B12가 충분하면 호모시스테인이 다시 메치오닌으로 되돌아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이론이다. 호모시스테인 이론은 제약회사, 제약자본 그리고 이들의 후원으로 연구비를 보장받는 학자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이론이 아닐 수 없었다. 비타민을 챙겨먹거나 비타민이 풍부한 건강한 식생활만 유지하면 심혈관질환이 예방된다는 이론인 것이다.

비타민은 특허를 낼 수 없으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날아 가버릴 처지인 것이다.

 

짐작들 하셨겠지만 호모시스테인 이론은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약산업과 제약자본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는 학자들이 호모시스테인 이론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 이론을 주장한 맥컬리라는 학자는 연구비가 끊어졌고, 학계와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서 매우 고생을 하게 된다. 일단은 콜레스테롤이론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오늘날에는 호모시스테인이론도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콜레스테롤, 호모시스테인 둘 다 동맥경화의 원인이라고 밝혀졌다. 맥컬리라는 학자의 명예도 회복되었다. 제약회사 제약자본은 벌써 챙길 것을 다 챙겼다.

 

 

경남 진주 한빛약국 약사 황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