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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이 기사

[건강칼럼] ‘우유’ 아직도 강제급식인가


초등학교에서 우유 급식은 거의 강제적이다.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과 성장기 어린이에게 칼슘 보급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가해지는 폭력이다. 우유급식으로 많은 어린이가 설사, 복통, 가려움증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어느 40대 여성의 하소연이다. 아들과 자기는 우유만 먹으면 설사하고 배가 아프단다. 남편은 문제없단다. 어떡해야하냐고 물어온다. 나는 우유를 먹지마라고 했다. 기겁을 한다. 아들은 성장을 위해, 자기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우유를 꼭 먹어야 된단다.

1950년대 초, 프랑스 학교에서 우유와 설탕을 단체 급식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설탕도 완전식품이라고 선전되었던 것이다. 오늘날 설탕을 학교에서 강제급식하면 어떻게 될까? 세월이 지나고 나면 우유급식이 설탕급식과 같은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공장식 사육제도의 문제점은 뒤로 미루더라도 여러 가지 우유의 문제점 중 2가지만은 짚고 넘어가자.


대부분 유전, 체질 맞지 않아


서양인은 대략 20~30%, 동양인은 70~80%정도가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한다. 우유 성분인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이 우유를 이렇게 많이 먹게 된 것은 50년 남짓한 최근의 일이다. 대량생산, 냉장, 신속한 수송이 최근에야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50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우유를 한 번도 먹지 않았다. 

그런데 왜, 체질적으로 소화를 못시키는 우유를, 건강을 망쳐가면서 꼭 먹어야하는가?


최고 소비국이 골절률 최고


사실 우유만이 칼슘의 보고는 아니다. 해산물과 생선, 채소, 두부의 칼슘 함량이 우유를 앞서기도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칼슘 흡수율이다. 우유는 칼슘의 흡수율이 30% 정도고, 해산물, 채소 등의 칼슘 흡수율은 70%정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우유 과다 섭취에 육류의 과소비가 더해지면 혈액의 산성화로 인해 뼈 속의 칼슘이 빠져 나온다. 이것이 우유 과소비국의 골절률이 높은 이유다. 성장기 칼슘 보급을 명분으로 우유를 강제 급식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여전히 우유를 먹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호들갑이다. 외국 낙농자본의 로비 때문에, 남양유업 같은 낙농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소위 전문가라는 자들이 나팔을 불어 분위기를 만들고 의회와 행정부에서 우유의 과소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실정이다.

우유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거나 먹어내지 못하는 자녀가 있다면 억지로 먹이지 말아야한다. 우유는 결코 완전식품이 아니다.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명제는 낙농 자본의 마케팅이 만들어낸 달콤한 환상이다. 우유 강제급식은 아이들의 체질과 개인 선호도 등을 반영한 선택급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유, 꼭 먹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